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그런 거친 언행뿐만 아니라 '생일인 사람을 미처 챙겨주지 못한 것' 같은 사소한 홀대(small slight)에서도 리더십의 위기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미국의 대형 소매 유통체인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자연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회사의 규정상 직원에게 줘야 하는 생일 카드와 선물을 매니저가 깜빡하고 주지 않았을 때 직원들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추적한 것이죠.
결과는 상당히 놀라웠습니다. 매니저에게 생일 축하를 받지 못하면서 사소한 홀대를 경험한 직원들의 결근율이 무려 50% 이상 폭증했으니까요. 또한, 그 직원들의 근무 시간이 월평균 2시간 이상 줄어들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직원들이 돈(선물 가격) 때문에 화가 난 게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다른 동료들은 축하를 받는데 '나는 잊혀졌다'라는 것에서 자신이 존중 받지 못하는 존재라는 신호를 읽어낸다고 연구팀은 말합니다. 그리고 그 실망감이 즉각적이고 소극적인 저항, 즉 태업이나 결근으로 이어진다는 것이죠.
팀장들이 범하기 쉬운 '사소한 홀대'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그 중 대표적인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러한 사소한 홀대가 조직의 생산성을 갉아먹습니다.
예 1) 투명 인간 취급: 직원이 출근하면서 인사를 해도 고개만 까딱하거나 못들은 척 모니터만 보는 것
예 2) 피드백 없음: 직원이 메일이나 메신저로 아이디어를 제안하거나 고충을 토로해도 며칠째 답하지 않는 것
예 3) 약속 깨기: 면담을 하기로 했는데 5분 전에 메신저로 "급한 일이 생겨서 미루자"라고 메시지를 보내거나 노쇼(No Show)하는 것
거창한 제도를 도입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리더가 구성원의 존재를 인지하고 구성원 각자를 존중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존중은 제때 건네는 생일 카드, 눈을 맞추는 인사, 성의있는 피드백, 약속 지키기처럼 작은 것들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끝)
*참고논문
Hodor, M., Eldor, L., & Cappelli, P. (2025). The lower boundary of workplace mistreatment: Do small slights matter?.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122(45).
https://doi.org/10.1073/pnas.250365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