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나는 이미 성공한 CEO다"라고 외치며 하루를 시작하는 분들이 계시는지요? 만약 그렇다면 '끌어당김의 법칙'이나 성공에 대한 '시각화', 즉 "원하는 바를 생생하게 시각화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을 진리처럼 여길 겁니다.
하지만 목표를 긍정적으로만 시각화하는 행위 자체가 오히려 목표 달성 확률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것에 주의해야 합니다. 심리학자 헤더 카페스(Heather Kappes)와 가브리엘 오팅겐(Gabriele Oettingen) 대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한 그룹에게는 다가오는 일주일 동안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리고 완벽한 한 주를 보내는 '긍정적인 상상'을 하도록 지시했고, 다른 그룹에게는 다가올 한 주를 현실적이고 중립적이게 생각하도록 했죠.
일주일 뒤, 완벽한 한 주를 상상했던 학생들은 현실적으로 생각했던 학생들에 비해 실제로 달성한 과제의 수가 현저히 적었는데요, 가장 놀라운 것은 이들의 '생리적 반응'이었습니다. 긍정적인 상상에 빠졌던 학생들은 활력을 나타내는 수축기 혈압이 오히려 떨어졌고 스스로 느끼는 에너지 수준도 낮았거든요.
왜 그럴까요? 우리의 뇌는 '현실'과 '생생한 상상'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합니다. 목표를 이룬 자신의 멋진 모습을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기쁨을 느낄 때, 뇌는 이미 그 목표를 달성했다고 착각해 버리죠. 그래서 목표를 향해 험난한 과정을 견뎌야 할 때 필수적으로 나타나야 할 긴장감과 에너지를 사전에 방전시키고 맙니다. 달콤한 상상을 하느라 행동으로 옮길 투지를 잃어버리는 '동기부여의 역풍'이 발생하고 말죠.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있다면 질문자들이 내 답변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찬사를 보내는 광경만을 상상해서는 안 됩니다. 불의의 압박 질문이 들어오면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아무 대답을 못할 수 있거든요. 성공적인 결과를 상상했다면 현실에서 마주할 최악의 상황 역시 구체적으로 시각화해야 합니다.
다이어트를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날씬해진 모습만 상상한다면 당장 내일 아침 이불 밖으로 나오는 고통을 이겨낼 수 없죠. 이런 오류에 빠지지 않으려면, 이럴 때는 '만약 ~한다면, 그러면 ~하겠다(If-Then Plan)'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만약(If) 알람이 울렸을 때 날씨가 너무 춥고 피곤하다면, 그러면(Then) 생각할 틈 없이 머리맡에 둔 두꺼운 겉옷부터 입겠다"는 식으로, 방해 요소를 미리 예측하고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설계해 두는 것이죠.
긍정적인 생각이 저절로 성공을 끌어당길 것이라 믿지 마세요. 그런 믿음은 게으름의 증거입니다. 진정한 성취는 차가운 현실의 장애물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참고논문 Kappes, H. B., & Oettingen, G. (2011). Positive fantasies about idealized futures sap energy.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47(4), 719-729. https://doi.org/10.1016/j.jesp.2011.0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