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심리학자 존 다이어(John R.G. Dyer)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는 200명의 참가자를 모아놓고 각자에게 쪽지를 하나씩 나누어 주었습니다. 10명에게는 “9시 방향으로 움직이되, 집단을 이탈하지는 말라”고 적힌 쪽지를, 나머지 190명에게는 그저 “집단을 이탈하지 말라”고만 적힌 쪽지를 주었습니다. 참가자들끼리 대화나 쪽지 공유는 일절 금지되었습니다.
시작 신호가 울리자 처음에는 사람들이 혼란스럽게 뒤섞였는데요, 이내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특정한 방향(9시)으로 움직이는 10명의 사람들을 따라, 나머지 190명이 거대한 물결처럼 한 방향으로 함께 이동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단 한마디의 말도 없이, 전체의 5%에 불과한 10명이 200명이라는 거대한 집단 전체를 이끈 것이죠.
그렇다면 이 ‘변화의 5% 법칙’을 여러분의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만약 여러분이 팀장이고, 형식적인 주간 보고서 작성 문화를 없애고 협업 툴(예: 슬랙, 노션 등)을 통한 실시간 공유로 바꾸고 싶다고 가정해 봅시다. 회의 시간에 “다음 주부터 무조건 새로운 툴로만 보고하세요!”라고 선언하면 십중팔구 보이지 않는 반발과 핑계에 부딪힐 겁니다.
이렇게 하지 말고, 평소 새로운 방식에 호의적이고 여러분과 뜻이 맞는 팀원 1~2명을 먼저 설득하세요. 그리고 그들과 먼저 새로운 툴로 빠르고 효율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겁니다. 다른 팀원들은 ‘저렇게 하니까 퇴근시간이 빨라지네?’라며 자연스럽게 동참하게 됩니다. 첫 번째 팔로워가 ‘새로운 시도는 두렵고 창피한 것’이라는 심리적 문턱을 낮춰주었기 때문이죠.
변화는 거대한 바위를 혼자 산 정상으로 밀어 올리는 고통스러운 과정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경사면에서 눈뭉치를 함께 굴려줄 단 한 명의 친구를 찾는 일에 가깝다고 봐야 합니다. 혼자 추는 춤은 괴상한 행동이지만, 한두 명이 동참하는 순간 그것은 거대한 운동(Movement)이 될 겁니다. (끝)
논문: Dyer, J. R. G., Ioannou, C. C., Morrell, L. J., Croft, D. P., Couzin, I. D., Waters, D. A., & Krause, J. (2008). Leadership, consensus decision making and collective behaviour in humans. Animal Behaviour, 75(2), 461-4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