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와 팀원들은 모두 똑똑하고, 참여도도 높으며, 겉보기에는 아주 사이가 좋습니다. 그런데 회의만 시작하면 생산적인 논의는 사라지고 과거의 결정을 다시 가져오거나 주제에서 벗어난 이야기로 일쑤입니다. 어떤 결론도 내리지 못한 채 회의가 끝나는 경우가 많을 때 "아, 리더의 리더십이 부족해서 팀을 장악하지 못하는구나" 혹은 "회사의 전략이 불분명해서 우왕좌왕하는구나"라고 평가할 겁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곳에 원인이 숨어있다면요? 최근 MIT 슬론 매니지먼트 리뷰에 올라온 연구는 팀원들이 공유하는 '성격 DNA'에 주목하라고 충고합니다. 팀워크가 무너지는 것은 리더가 무능하거나 사람들이 악해서가 아니라, 팀원들의 성격적 특성이 너무 비슷해서 생기는 문제일 수 있고, 서로의 '다름'을 '틀림'으로 오해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IMD 비즈니스 스쿨의 연구진은 수백 개의 임원팀을 대상으로 '성격 5요인(Big Five)' 검사를 실시해서 개인의 성격 검사를 '팀 전체의 성향 분포'를 시각화하는 도구로 만들었습니다. 그랬더니, 팀의 성과를 갉아먹는 진짜 원인들이 밝혀졌습니다.
첫 번째 사례는 메디타 홀딩스(Medita Holdings)라는 기업의 경영진이 겪은 '유사성의 함정(Like-mindedness trap)'입니다. 경영진은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끝없는 토론만 반복했는데요, 성격 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팀원 전체가 '지적 호기심(Intellectual curiosity)' 항목에서 극단적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즉, 모두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탐구하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누군가 아이디어를 내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데만 몰두했던 것이죠. 그러니까 누구도 결정을 마무리짓기 어려웠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