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비판적 사고력이 뛰어나고, 해당 분야의 지식(도메인 지식)이 깊으며, 최신 기술에 밝은 똑똑한 주니어일수록 AI를 활용해 압도적인 성과를 낼 것이다.'라는 통념이 있는데요, 하지만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는 이런 통념을 뒤집어 놓습니다. AI 시대의 업무 성과는 직원이 가진 '기초 역량의 크기'가 아니라, 오히려 'AI와 상호작용하는 방식' 그 자체에 달려 있다는 것이 연구의 요지입니다.
KPMG와 텍사스 대학교(UT Austin) 연구진은 입사 18개월 미만의 주니어 전문가 523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현장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참가자들에게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비즈니스 정보를 분석하고 제안서를 작성하는 실제 업무와 유사한 과제를 부여한 다음, 그들의 성과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의 성과 유형은 크게 세 그룹으로 나뉘었죠.
첫째, 성과가 AI 단독 결과물보다 뒤떨어지는 'AI 수습생(AI apprentices)' 그룹(24.1%)입니다.
둘째, AI 결과물과 비슷한 수준의 성과를 낸 'AI 위임자(AI delegators)' 그룹(25.8%)입니다.
셋째, AI 결과물을 훌쩍 뛰어넘는 성과를 낸 'AI 증폭자(AI amplifiers)' 그룹(50.1%)입니다.
이 연구에서 가장 놀라운 반전은 흔히 성과의 핵심 지표로 여겨지는 기초 역량(비판적 사고, 도메인 지식, AI 리터러시)의 수준이 이 세 그룹을 구분 짓는 기준이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놀랍게도 성과가 가장 낮았던 'AI 수습생'들은 평범한 성과를 낸 'AI 위임자'들보다 기초 역량 점수가 높았고, 심지어 최고 성과자인 'AI 증폭자'들과 비교해도 역량 면에서 거의 차이가 없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