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럴까요? 잡 호퍼들의 전문성이 유달리 뛰어나서일까요? 아닙니다. 이유는 잦은 이동을 통해 실전에서 단련된 '적응력(Adaptability)'이라는 메타 스킬에 있습니다. 그들은 낯선 환경에 던져졌을 때 조직의 암묵적인 규칙을 해독하고, 자신을 도와줄 비공식적인 네트워크를 신속히 형성하며, 문화를 빠르게 읽어내는 '이동성 프리미엄(Mobility benefit)'을 여러번 체득했기에 남들보다 신속히 적응하고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죠.
텃세가 심하거나 구성원 간 결속력이 유달리 강한 보수적인 팀에 인재를 수혈해야 할 때는 잡 호퍼들의 능력이 오히려 빛을 발합니다. 보통의 경력사원들은 기존 직원들의 텃세 때문에 겉도는 경우가 많지만, 잡 호퍼들은 특유의 유연함과 눈치로 역학관계를 재빠르게 파악하고, 갈등 없이 조직에 스며들어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 내니까요. 부서 간 복잡한 협업이 즉각적으로 필요한 신사업 TF 같은 곳에서도 잡 호퍼들의 생존력은 엄청난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잦은 이직 기록은 인내심이 없다는 증거일 수 있지만, 바꿔 생각하면 변화를 여러 번 겪으면서 생존 근육을 키웠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잦은 이직은 나쁘다는 편견을 버려야 여러분 조직에 필요한 인재를 영입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잡 호퍼들을 면접할 때 "왜 이렇게 이직이 많았나요?"라고 묻기보다 "새로운 환경에 어떻게 적응했나요?"라고 물어야 합니다. "우리 회사에는 오래 다닐 수 있나요?"라고 '하나마나한' 질문을 던지기보다 "과거 조직에 입사했을 때 어떤 일을 가장 먼저 했었고 얼마나 빨리 성과를 냈습니까?"라고 묻는 것이 현명합니다. 잦은 이직이 '적응의 증거'라고 발상을 전환해 보기 바랍니다. (끝)
*참고문헌
Kehoe, R. R., & Bentley, F. S. (2026). Movin' and groovin'! Increased prior mobility facilitates newcomers' transitions into organizations. Academy of Management Journ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