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패턴은 인력 준비도에서도 나타났는데요, 인사 부서가 AI 구현을 주도하는 조직은 인사 부서의 참여 없이 여러 부서가 협력하여 AI를 관리하는 조직보다 직원이 AI에 대부분 또는 완전히 준비되어 있다고 응답할 가능성이 약 4배 더 높았습니다(56% 대 14%). 또한 IT 부서 단독으로 AI를 주도하는 조직보다도 AI 준비도가 높다고 응답할 가능성이 약 3배 더 높았죠(56% 대 18%).
왜 AI를 인사팀이 주도할 때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걸까요?
첫째, AI 도입의 본질은 단순한 소프트웨어 설치가 아니라 '행동과 문화의 변화'이기 때문입니다. 직원들이 기계에 대해 느끼는 막연한 거부감과 불안감을 해소하고, 심리적 안전감을 부여하며 재교육(Reskilling)을 기획하는 것은 IT가 아닌 HR의 고유한 전문 영역이죠.
둘째, 조직 내 'AI 격차'를 공정하게 줄일 수 있습니다. 기술 중심 부서가 주도하면 자칫 일부 기술 친화적 부서에만 교육 혜택이 집중되기 쉽습니다. 반면 인사팀은 일선 현장 근로자부터 최고위 임원까지 조직 전체를 포괄하며 균형 잡힌 학습 기회를 제공할 수 있죠.
그렇다면 인사팀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AI를 주도해야 할까요? 여기서 매우 중요한 주의사항이 있는데요, 인사팀이 독불장군처럼 모든 권한을 쥐고 통제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사팀이 리더십을 발휘하되, IT, 법무, 현업 부서들과 공고한 파트너십을 맺어야 합니다.
인사팀은 전체를 지휘하는 위치에 서서, IT팀이 AI 툴과 보안 인프라를 구축하고, 법무/컴플라이언스팀이 데이터 유출이나 저작권 리스크를 방어하고, 일선 부서장들이 직무별 실제 활용처를 발굴하는 방식으로 AI 도입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AI 도입과 확산의 성공 여부는 서로 다른 부서가 얼마나 조화롭게 손을 잡느냐에 달렸습니다. 그렇기에 AI 주도는 인사팀에게 주어지는 추가 업무가 아니라, AI 시대에 반드시 짊어져야 할 '인사팀의 새로운 역할 모델'이 되어야 합니다. 부서 간의 지혜를 모아 사람의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다리를 놓는 '최고 연결 관리자(Chief Connection Officer)'. 이것이 바로 AI 시대에 인사팀이 가야 할 미래입니다. 평가나 보상 같은 업무는 이제 잊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