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의 품격을 지키며 '잘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방식을 뒤집는 몇 가지 원칙이 필요합니다.
1. 포장하지 말고 '끝난다'고 명확히 말하기
리더들은 종종 불편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전략적 재배치', '방향성 전환', '선셋(sunsetting)' 같은 모호한 단어를 씁니다. 하지만 이는 혼란만 가중시킵니다. "이 프로젝트는 이번 분기를 끝으로 종료됩니다"라고 명확하고 진실한 언어로 선언해야 합니다. 직원들은 나쁜 소식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정작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은 직원들의 감정을 통제하려 들며 진실을 회피하는 리더의 태도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2. 미래를 말하기 전에 '과거의 성과'를 먼저 예우하기
어떤 팀이나 프로젝트를 정리할 때 리더들은 불안감을 잠재우려 성급히 "앞으로는 더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미래를 강조합니다. 하지만 과거를 충분히 예유하지 않은 채 미래를 말하는 것은 직원들에게 '자신의 노력이 지워졌다'는 상실감만 줍니다. "이 팀 덕분에 우리는 고객 응대 시간을 40%나 줄일 수 있었습니다"처럼, 비록 일은 끝날지라도 직원들의 노고가 가치 있었음을 구체적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마세요.
3. '긍정'을 강요하지 않기
마무리할 시점에 이를 때 직원들은 자부심, 안도감, 분노, 실망감 등 복잡한 감정을 동시에 느낍니다. 이때 리더가 "다음 단계를 기쁘게 맞이합시다"라며 긍정적 감정을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서운함과 슬픔을 인간적인 반응으로 인정하고 수용할 때 비로소 건강한 마무리가 이루어집니다.
만약 오래된 소프트웨어의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가정해 보세요. 리더는 "투자 대비 유지 비용의 한계로 6월에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합니다"라는 식으로 이유와 결과를 투명하게 밝혀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 그동안 이 소프트웨어가 회사에 기여한 성과를 정리한 문서를 공유하며 개발자들을 위한 작은 기념행사를 열어야 하죠. 그래야 직원들은 아쉬워하면서도 회사의 결정을 존중하고, 다음 프로젝트에 매끄럽게 합류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일을 마무리할 때, 속전속결로 일을 처리하는 효율이 리더십의 품위를 담보하지 않습니다. 진정한 품위는 직원들에게 이해할 수 있는 진실을 알리고, 행동할 수 있는 지침을 주며, 그들의 노력이 의미 있었음을 확인시켜 주는 데서 나옵니다. 차갑지 않게 솔직해지고, 모호하지 않게 연민을 가지는 것. 그것이 리더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마무리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