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전체의 모양을 보듯이 회의실과 사무실 전체에 흐르는 미세한 긴장감, 특정인의 의견이 묵살될 때 번지는 냉기, 겉보기엔 동의하지만 속으로는 반발하고 있는 집단적 침묵을 읽어내는 능력이 바로 감정적 조망력인데요, 리더는 "업무가 어디까지 진행됐나?"를 묻기보다는 "사람들이 이 업무를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를 감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둘째, 리더는 모든 직원을 '일관되게' 대해야 한다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두를 똑같이 대하는 것이 공평함이 아닙니다. 리더십은 사람과 과업, 상황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변해야 한다는 점이죠.
예를 들어 10년 차 에이스 직원에게 평소처럼 '알아서 하라'며 자율성을 주는 것은 좋은 리더십입니다. 하지만 그 직원에게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새로운 AI 프로젝트를 맡긴다면 어떨까요? 이때도 "김 과장, 늘 잘했으니까 믿고 맡길게"라고 방치한다면 그는 극도로 스트레스와 좌절감을 겪을 것입니다. 새로운 과업 앞에서는 베테랑에게도 명확한 지시와 코칭이라는 다른 종류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합니다.
셋째, 리더는 '모른다'는 상태를 견딜 줄 알아야 합니다. 불확실성이 커지면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과거의 성공 방정식이나 익숙한 답으로 도피하려 합니다. 하지만 UNC의 시물 멜와니(Shimul Melwani) 교수는 AI 시대의 리더라면 '주관적 양가성(subjective ambivalence)', 즉 모호함을 견디며 상충하는 생각들을 동시에 품을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AI 시대의 경쟁력은 내 머릿속에 정답을 쥐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옳다"는 확신을 내려놓고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 팀에서 가장 조용한 직원의 생각은 무엇일까?"라고 묻는 호기심이 리더의 진짜 실력이죠.
미래의 리더십은 안개 속에서 팀원들과 함께 길을 찾는 '나침반'이 되어야 합니다. AI가 정보와 답을 무한대로 쏟아낼수록, 사람의 감정을 읽고, 타인의 관점을 수용하며, 모호함을 포용하는 '가장 인간적인 능력'이 리더의 대체 불가능한 경쟁력이 될 겁니다. 비전 제시, 결단력, 실행 관리력 등은 리더십에서 이제 후순위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