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조언은 도움을 미리 베풀라는 것입니다. 평소에는 자기 일만 챙기다가 급할 때마다 손을 벌리는 사람의 부탁은 반갑지 않은 게 인지상정입니다. 평소에 필요한 자료를 공유하고, 자신이 겪었던 시행착오를 알려주는 동료에게는 자연스럽게 마음이 가겠죠. 그간 쌓아온 관계가 긍정적이라면 업무 부탁에 겁을 내지 마세요.
세 번째는 부탁의 이유를 설명하라는 것입니다. 특히 상대방의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한 부탁일수록 ‘왜 도움이 필요한지’를 분명하게 말해야 합니다. “제가 너무 바빠서요”라는 말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상대방 역시 바쁘니까요. 어떤 문제에 막혔으며, 그 사람이 무엇을 도와주면 일이 어떻게 진전되는지를 꼭 알려줘야 합니다.
“이 제안서 좀 봐주세요”라고 막연하게 말하지 말고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고객이 비용 산정 근거를 물어볼 것 같은데요, 제가 이 분야의 프로젝트 경험이 부족합니다. 지난번에 비슷한 건을 하셨으니까 3페이지에 나오는 가정 세 가지가 맞는지 확인해줄 수 있나요? 내일 오전까지 의견을 주시면 제가 수정하겠습니다. 일정이 어렵다면 말씀해주세요.”
이 부탁에는 필요한 이유와 상대방에게 요청하는 이유, 검토 범위와 기한이 들어 있습니다. 수정은 자신이 하겠다는 책임도 분명하죠. 상대방은 무엇에 동의하는지 알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좋은 부탁은 상대방이 ‘예’라고 말하기 쉽게 만드는 동시에, 어려울 때는 ‘아니요’라고 답할 여지도 남겨둡니다.
도움을 받은 뒤에는 반드시 감사 인사와 함께 결과를 알려주세요. “짚어주신 가정을 바꿨더니 고객 질문에 잘 대응했습니다”라는 한마디면 됩니다. 상대방은 자신의 시간이 어떤 차이를 만들었는지 알게 됩니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 부탁은 부담을 넘기는 행위에서 함께 성과를 만드는 경험으로 바뀌죠.
부탁이 구체적일수록 동료는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는 점, 이것만이라도 꼭 기억하기 바랍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