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들이 진정성·정직함·용기를 평가한 점수를 평균하자 흥미로운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본인이 직접 공개한 조건에서 관습 위반 유형은 7점 만점에 5.70점으로, 취미 같은 중립적 정보의 4.73점보다 높았습니다. 반면 부당한 채용 같은 반사회적 행동 유형은 3.24점에 그쳤죠. 자신의 흠을 고백했다고 해서 모두 같은 평가를 받지는 않았던 겁니다.
누가 그 이야기를 전했는지도 중요했습니다. 신문 보도 조건에서는 관습 위반 유형의 점수가 4.66점으로 낮아졌습니다. 부당한 행동 유형 역시 신문으로 알려졌을 때는 2.31점이었습니다. 부당한 행동도 스스로 밝힌 경우가 남을 통해 알려진 경우보다는 높게 평가됐지만, 그렇다고 취미를 밝힌 리더보다 좋은 평가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후속 실험에서는 가상의 정치 지도자들을 두 명씩 제시하고 누구에게 투표하고 싶은지 물었습니다. 관습에서 벗어난 일화를 고백한 지도자는 취미를 이야기한 지도자보다 선호됐고, 부당한 행동을 고백한 지도자는 덜 선호됐습니다. 여성 지도자를 대상으로 해도 같은 방향의 결과가 나왔죠.
여기서 주목할 것은 고백의 ‘용기’가 아닙니다. 듣는 사람은 고백을 통해 그 리더가 어떤 사람인지 판단합니다. 관습을 벗어난 일화에서는 남의 시선에만 맞추지 않는 개성을 읽을 수 있지만, 부당한 특혜를 준 일화에서는 공정성을 가볍게 여기는 태도를 읽을 수 있죠.
이 연구를 리더의 소통에 적용한다면, 자신의 이력에서 ‘남들에게 보여주기 좋은 대목’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시사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격식을 따르지 않았던 경험이나 남들의 기대와 달랐던 선택으로 본인을 설명할 수 있죠.
다만 부당한 행동을 고백하는 일에는 별도의 책임이 따른다는 걸 기억하세요. 고백했다는 사실만으로 그 행동까지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수는 없으니까요. (끝)
*참고논문
Goyal, N., Savani, K., Engesser, S., & Job, V. (2026). Revealing the right wrongs: Norm violations involving unconventional behaviors boost leader authenticity and voter support [Preprint]. SSRN.
https://doi.org/10.2139/ssrn.6867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