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링턴의 피아노가 문을 열면 콜트레인의 색소폰이 길고 부드러운 선율로 들어옵니다. 음을 꾹 눌러 담았다가 천천히 풀어주는 듯한 연주가 매력적입니다. 늦가을 저녁, 불을 환하게 켜기에는 아쉽고 어둠 속에 있기에는 조금 적적한 때, 이때 작은 스탠드 하나를 켜놓은 방과 잘 어울리는 곡입니다.
색소폰과 피아노, 두 악기만으로 채운 연주입니다. 게츠가 선율을 길게 이어가면 배런은 그 사이에 조심스럽게 음을 내려 놓습니다. 여백까지 듣게 되는 곡이지요. 오래 알고 지낸 사람과 마주 앉아서 굳이 다음 말을 서두르지 않는 시간처럼 느껴집니다. 혼자 있는 늦은 밤에 들어보세요.